[시승기] 봄 맞이에 제격 '팰리세이드 2.5 터보' 아쉬운 건 연비 하나뿐
2세대 팰리세이드는 기존 세대와 다르게 박시한 스타일로 외관 디자인을 변경했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꽃샘 추위가 찾아 온 날에도 여수는 봄 기운이 완연했다. 바다보다 먼저 닿은 따스한 볕에 취해 벌써 만개한 벚꽃이 드문드문 보였다. 현대차 플래그십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몰고 여수를 돌아 총 800km를 달려봤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6년 만에 선보인 2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안과 밖은 물론 첨단 사양으로 이전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진화한 모델이다. 무엇보다 강력한 터보 엔진에서 발휘되는 퍼포먼스, 비할 차가 없는 실내 공간, 첨단 기술을 망라한 편의성 그리고 고급스러운 승차감이 인상적이다.
팰리세이드 2.5 터보 가솔린.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강력한 2.5 터보, 기대 이상의 달리기 실력
시승차는 2.5 터보 가솔린 캘리그래피 트림(AWD. 7인승)으로 외장은 쉬머링 실버 메탈릭 컬러다. 가격은 기본 6034만 원, 여기에 모든 옵션이 추가됐다. 최고출력은 281마력, 최대토크 43.0kgf·m라는 수치에 걸맞게 매우 빠르고 민첩한 초반 응답성, 그리고 속도의 영역과 무관하게 끈질긴 힘을 발휘한다.
전장(5065mm), 총 중량(2596kg)이 2톤을 넘는 덩치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서 있든 달리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터보 특유의 가속감과 함께 차체를 가볍고 부드럽게 밀어낸다. 한적한 도로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속도가 상승하는 맛도 선사한다. 2.5 터보로 이 정도의 파워를 낸다는 건 확실한 기술의 진보다.
거친 노면에서도 부드럽게 대응하는 섀시 피드백, 놀랍도록 정숙한 승차감도 인상적이다. 여기에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노면을 사전 인식해 충격을 미리 완화해 주고, 1·2열 흡차음 글라스로 정숙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 준다.
총 800km를 주행한 팰리세이드 2.5 터보 가솔린의 평균 연비는 8.7km/ℓ를 기록했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다만, 빠른 코너링에서는 차체 크기의 한계를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한다.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 탓인지 후미에서 뚜렷한 롤링 현상이 발생한다.
제동력도 아쉽다. 익숙해지면 다르게 볼 수 있겠지만 과속방지턱을 앞 두고 고의로 해 본 급제동에서 예상보다 정지거리가 길었다. 또 하나 아쉬운 건 연비다. 비교적 길게 800km를 달린 팰리세이드의 최종 연비는 8.7km/ℓ였다.
압도적 공간감, 그리고 똑똑해진 팰리세이드
전장 5m를 넘는 대형 SUV답게 실내 공간은 여유가 있고 또 호화스럽다. 2열의 헤드룸, 레그룸 그리고 독립 시트가 제공하는 숄더룸까지 여유가 넘친다. 2열 시트에는 전후 슬라이딩, 리클라이닝, 안마 기능까지 적용돼 있다.
넉넉한 공간과 첨단 기술이 집약된 2세대 팰리세이드의 실내.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가운데가 비어 있고 틸팅 워크인 기능까지 있는 2열 시트 덕분에 3열 탑승 편의성도 뛰어나다. 2열과 3열 시트는 모두 트렁크에 있는 버튼 하나로 펴고 접을 수 있다. 3열 시트는 슬라이딩이 가능해 성인 탑승에도 무리가 없는 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45ℓ, 2열과 3열을 접으면 각각 1105ℓ, 815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3열만 접어도 골프백 4개, 보스턴백 4개, 그리고 여분의 짐 가방을 여유있게 수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리어 쿼터 글라스 면적이 넓어 3열 탑승자에게도 충분한 개방감을 주는 것도 인상적이다.
신형 팰리세이드에는 첨단 편의 및 안전 사양이 가득하다. 후방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디지털 룸 미러, 운전에 집중하지 않으면 경고하는 ICC, 스티어링 휠을 통해 운전자 손의 위치까지 파악하는 HoD 시스템, 후방 충돌방지 보조와 원격 스마트 주차 기능(RSPA) 등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이 대거 탑재됐다.
2세대 팰리세이드는 동급 최고의 공간을 확보했다. 2열과 3열은 모두 버튼 하나로 접고 펼수 있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지문으로 시동을 걸고 결제를 할 수 있는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멜론·유튜브·넷플릭스 등을 차량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webOS 기반 콘텐츠 플랫폼, 그리고 소프트웨어 기능을 나중에 구매하는 OTA·블루링크 스토어까지 갖춰 놨다.
하이브리드를 기다려야 할까
신형 팰리세이드는 2.5 터보 하이브리드도 함께 출시된다.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는 복합 출력 334마력에 1회 주유 주행거리 10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경제성으로 보면 2.5 터보 가솔린은 시승 연비에서 확인된 것처럼 확실한 열세다.
하지만 여전히 직결감 있는 주행감, 즉각적인 응답성, 엔진 사운드와 함께 하는 운전의 즐거움은 가솔린 터보에서나 느낄 수 있는 맛이다. 묵직하지만 터보 특유의 민첩한 반응, 고속에서의 안정적 추월 성능을 중시한다면 2.5 터보 가솔린이 정답일 수 있다. 누구나 하이브리드를 선택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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